10대의 나이에 자신이 연주하지도 부르지도 않은 앨범을 낸다? 이는 명백한 기획의 산물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제작사는 어린 그들을 보호해 주어 커서도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며 어린 가수들은 춤이나 외모뿐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해 나갈 음악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진리가 잊혀진 지 오래지만. 이주노 라인의 혜성 김선아의 데뷔 앨범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해 봤다. 그녀가 'Give It Up'을 통해 보여준 춤과 앳된 것이 다일 것 같지만 그녀의 매력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팝 / R&B 사운드를 기저로 해 '천국을 훔친 소녀', 'Soul Rain' 그리고 'Slave Girl'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선이 있다. '그래 그래'의 상큼한 매력은 계속해서 귀를 잡아끄는 힘이 있다. 다만 아직은 조금 설익어 있어 아쉽다. 보아와 더불어 팝 계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의 두 소녀들만큼이나 커가기를 바란다. 이 과업의 달성에는 기획사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