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작곡가이자 베이시스트인 박수현이 지난 2년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면서 느낀것들 그리고 그 당시 함께 지내던 친구들과 남겨놓은 음악작업의 기록이다.

이 앨범에는 2009년 여름 한국에 돌아온 후 새롭게 작업한 곡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역시 토론토 유학시절 함께 지내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연주하였으며, 박수현의 음악 색깔이 유지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하윤의 인트로로 시작이 되는 이 앨범의 첫 번째 곡 ‘잠들고 꿈을 꾼다’는 어느 날 한 소년이 잠자리에 들고 꿈을 꾸기 시작한다. 다음 날 아침 지난밤의 꿈을 헤아리며 아직도 설레어 하는 소년의 일기이다.

Benny Goldson의 Whisper Not은 아주 느린 발라드로 연주되며 리스너들이 이 곡의 멜로디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군 제대 후 자신의 진로를 음악으로 바꾸며 고민하고 기대하던 일을 그린 ‘스물다섯살 적에’는 보컬리스트 고아라가 노래하였다. 캐나다 유학 중에 서울의 따뜻하고 차갑기도 한 모습을 그리워하며 쓴 ‘Romance of Seoul' 은 모던한 ECM 스타일로 연주하였다. 백제예술대학교 재학당시 썼던 Old Tapes라는 곡은 Slow Funk 스타일로 Stacey Sang(상윤주)가 작사를 하고 노래하였다. 옥탑에서 석양이 지는 하늘을 보며 쓸쓸한 본인의 마음을 그린 ‘외로웠던 저녁.’ 그리고 찬송가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Nearer, Still Nearer)’를 더 가까이라는 제목으로 연주하였다. 뮤지컬 넘버로 유명한 Richard Rodgers의 My Favorite Things는 무거운 베이스음의 진행, 적절한 박자의 변화, 클래시컬한 선율의 피아노 반주를 넣어 편곡하였다. 이번 박수현 정규앨범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곡들이 아니라 음악을 시작하며 8년이란 시간동안 준비해온 것들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앨범이다.

눈이 많이 올것으로 예상되는 올겨울 따뜻한 사람들과 따스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 잠들고 꿈을 꾼다
2. Whisper Not
3. 스물다섯 살 적에
4. Romance of Seoul
5. Old Tapes
6. My Favorite Things
7. 외로웠던 저녁
8. 더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