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감성과 에너지로 무장한 창조적인 아티스트 김가온의 첫번째 앨범 [Un/Like The Other Day]

6년간의 미국 유학, 연주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 일년만에 한국의 재즈씬에서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그는 최고의 보컬리스트 말로밴드의 일원이기도 하며, 현재 한국 재즈씬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작곡과(이론전공) 졸업후 도미 하여 버클리음대를 거쳐 NYU(뉴욕대학교)에서 재즈피아노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비밥에서부터 라틴, 펑크, 컨템퍼러리 등등 대부분의 스타일을 그가 가진 훌륭한 감성과 테크닉으로 화려하게 또 창조적으로 재포장하여 듣는 이들을 빨아들인다.

첫 번째 앨범 ‘Un/Like The Other Day’는 김가온의 연주력 뿐 아니라 작편곡 실력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흥미로운 편곡으로 재탄생한 스탠다드 넘버 Solar를 제외하면 모두 그의 자작곡으로 채워졌으며, 6개의 많지 않은 트랙이지만 한 곡 한 곡 모두에 무게감이 실려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보석과 같은 앨범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에너지로 가득 찬 그의 곡중 몇 몇 곡은 팻매스니의 영향을 받은 듯 한 작법과 연주 스타일을 보여주며, 또 첫번째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스타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해 나간다는 인상을 준다. 음반을 들어본 몇 몇 뮤지션들은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쉽게 잡히지 않는 두마리 토끼를 생포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한다.

한국의 재즈 팬, 연주자 층에서 훌륭한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며 스승인 Kenny Werner는 그를 일컬어 ‘대단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매우 총명하여 어떻게 연주를 해야 즐거워지는지 아는 연주자’라 평한다. 앨범 자켓에 들어가는 사진들은 모두 김가온이 미국 유학시절 직접 찍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고 타이틀인 ‘Un/Like The Other Day’의 컨셉이 숨어있는, 하나의 사진 작품집을 보는 듯한 작은 즐거움도 준다.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의 추천사
친근한 우리 주변의 연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솔직한 대화의 음악이 펼쳐진다. 명징한 피아노 솔로의 테크닉도, 베이스의 안온한 저음과 날렵한 드럼의 손끝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연주자들의 협연이기에, 이렇게 재즈라는 날선 장르에서 겨울 호수에 비친 오후 햇살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음악 본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인간적 연민과 감성을 이처럼 담백한 아름다움 속에 담아낸 연주를 우리는 얼마만에 만나보는 것일까.

천변만화하는 음악적 잠재력으로 첫음반을 선보이는 김가온의 행보를 기대한다.

1. The Door
2. Like The Other Day
3. Always
4. Soalr
5. Heartprints
6. 겨울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