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국은 그녀들과 사랑에 빠졌다!
영국 팝 씬을 대표하는 3인조 여성 보컬 그룹 SUGABABES (슈가베이브스)
UK 앨범/싱글 차트 정상을 동시 석권한 화제의 신보 [CHANGE]

스파이스 걸스 이후 가장 성공한 걸 그룹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 3인조 보컬 그룹 슈가 베이브스!
발매와 동시에 UK 앨범 차트 1위 핫샷 데뷔 및 싱글 차트 정상을 모두 석권한 화제의 신보 [CHANGE]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트렌디한 팝 넘버로 UK 차트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첫 싱글 ‘About You Now’ 를 비롯, 슈가베이브스 특유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소프트 팝 발라드 넘버 ‘Change’, 최고의 히트곡 ‘Push The Button’을 프로듀싱한 댈러스 오스틴이 참여, 다시 한 번 인기몰이가 예감되는 ‘Back When’, 일렉트로닉 비트와 R&B 그루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 Back Down’ 등 밝고 쿨한 총 11곡의 하이브리드 팝 넘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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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그룹의 톱 메이커 슈가베이브스
'변신'을 알리는 제3기 설탕자매들의 하이브리드 유혹 Sugababes [Change]

설탕자매들이 돌아왔다. 런던은 지금 슈가베이브스의 인기가 거세다. 10월 들어 슈가베이브스의 신곡 'About You Now'가 영국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 곡은 슈가베이브스의 6번째 UK 넘버원 싱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덩달아 'About You Now'가 수록된 새 음반 [Change]마저도 발매 첫 주에 5만3천 장 가량 팔리면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4집 [Taller In More Ways]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앨범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슈가베이브스는 2장의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

최근 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오리지널 멤버였던 무티야 부에나의 팀 탈퇴를 꼽을 수 있다. 얼마 전 솔로 앨범 [Real Girl]을 내놓고 성공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던 그녀의 빈자리는 2년 전 아멜르 베라바(Amelle Berrabah)로 채워졌다. 아멜르가 합류한 후 하이디 레인지(Heidi Range)와 케이샤 부캐넌(Keisha Buchanan)이 완벽한 호흡을 맞춘 음반은 이번 5집이 첫 작품. 따라서 신작의 키포인트는 아멜르가 가세하기 이전과 이후의 변화다. 이를테면 무티야가 몸담았던 슈가베이브스 시절과는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 음반이 아멜르가 참여한 첫 번째 앨범은 아니다. 이미 아멜르의 모습이 커버를 장식한 2장의 앨범이 나왔다. 하지만 멤버 셋이 전곡에 참여한 레코드는 아니었다. 2장 중 하나는 신곡 ‘Now You're Gone’을 추가로 수록한 [Taller In More Ways]의 리패키지 앨범이었고, 작년에 나온 [Overloaded: The Singles Collection]은 그룹의 첫 번째 베스트 앨범이었다. 당연히 아멜르의 매력을 제대로 표출하기엔 다소 장벽이 있었다. 그래서 5집은 아멜르의 활약상을 눈 여겨 볼 수 있는 첫 번째 결과물인 셈이다.

1998년 결성되고 2년 뒤 처녀작이 나올 때 원년 멤버는 무티야와 케이샤, 그리고 시오반의 라인업이었다. 이때가 바로 제1기 슈가베이브스의 시작이다. 하지만 시오반은 1집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그 공백은 곧바로 아토믹 키튼(Atomic Kitten) 출신의 하이디 레인지가 매웠다. 제2기 슈가베이브스는 그렇게 해서 탄생됐다. 이 시기는 'Freak Like Me' 'Round Round' 등이 영국차트 1위에 오르며 가장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야말로 신선한 걸그룹의 등장이었다. 허나 팀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무티야가 탈퇴를 선언해 해산의 위기를 맞았지만 2005년 12월 아멜르가 들어와 제3기 체제를 재정비했다.

여하튼 세 차례나 멤버 변화를 겪으며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슈가베이브스는 결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하게 내실을 다졌다. 현재는 영국 여성그룹의 톱 메이커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이들의 앨범은 영국에서만 7백만 장이 판매됐고 차트 Top 10 히트곡만도 무려 18곡이나 된다. 이 가운데 넘버원 싱글은 새 노래 'About You Now'를 포함해서 ‘Freak Like Me’ ‘Round Round’ ‘Hole In The Head’ ‘Push The Button’, 그리고 지난해 걸스 얼라우드와 함께 노래한 ‘Walk This Way’까지 모두 6곡이다. 결과적으로 슈가베이브스는 슈프림스와 바나나라마,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걸그룹으로는 영국차트 톱 텐 히트곡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사실 새 천년 영국 음악계는 여성그룹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비운을 맞았다. 스파이스 걸스와 올 세인츠, 아토믹 키튼 등 여러 팀들이 해체와 해산을 반복했다. 그 와중에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슈가베이브스의 성공은 놀라웠다. 그다지 화려한 미모의 소녀들이 아니었음에도 데뷔 초기 이들 10대 트리오는 영국인의 정서와 음악 취향을 완벽하게 파고든 노래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 첫 음반을 내놓은 이래 벌써 8년째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걸그룹은 단명하기 쉽다는 통념을 슈가베이브스는 완벽히 깼다.

최근 5집으로 돌아온 슈가베이브스의 히트퍼레이드는 여전하다. 이미 앨범과 싱글이 동시에 1위에 올라 영국 전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으며 각종 음악 채널을 분주히 오르내리고 있다. 새 음반 작업은 지난 베스트 앨범 투어를 끝내고 올 여름 스튜디오로 들어가 완성해낸 결과물이다. 멤버들이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낸 노래들은 팝과 R&B, 댄스와 전자음악, 심지어 록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 넘나든다. 흑백의 라인업이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댄스팝, 소프트팝, 유로팝, 로큰롤 댄스 등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곡들은 마치 윌리엄 오빗(William Orbit)이나 21세기 마돈나의 음악 같다.

우선 앨범의 문을 열어주는 첫 싱글 'About You Now'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조된 경쾌한 트렌드 팝을 지향한다. 이 곡을 담당한 닥터 루크(Dr. Luke)는 에이브릴 라빈의 ‘Girlfriend', 켈리 클락슨의 ‘Since U Been Gone’을 맥스 마틴과 공동으로 작곡한 인물로 그동안 켈리스, 미시 엘리엇, 백스트리트 보이스 등 스타급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서로 일한 적 있다. 닥터 루크는 'About You Now'를 그래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여성 작곡가 캐시 데니스(Cathy Dennis)와 함께 만들었으며 이 둘은 이 곡 말고도 댄스 넘버 ‘Surprise (Goodbye)’와 ‘Open The Door’를 작곡했다. 우리에게 다소 낯선 인물인 루크는 NBC TV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의 하우스 밴드에서 10년간 기타플레이어로 활동한 작곡가 겸 연주자다.

이번 음반은 주로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프로듀서 진이 제작에 가세했다. 닥터 루크(Dr. Luke) 말고도 제노마니아(Xenomania), 디케이(Deekay), 그리고 댈러스 오스틴 같은 프로듀서의 참여로 완성됐다. 제노마니아는 영국의 히트 팝을 주로 작업한 팀. 이 팀의 핵심 인물인 니아라 스칼렛(Niara Scarlett)은 지난 10년간 영국 팝 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뮤지션이다. 그녀는 걸스 얼라우드의 ‘Sound Of The Underground’와 슈가베이브스의 ‘Hole In The Head’, 그리고 무티야의 최신 히트곡 ‘Real Girl’을 작곡한 다재다능한 사운드메이커다. 말하자면 영국의 린다 페리 같은 존재다. 니아라 스칼렛을 주축으로 여러 명의 작곡가들이 함께 몸담고 있는 프로덕션이 바로 제노마니아다. 뿐만 아니라 최근 떠오르는 덴마크의 프로덕션 팀 디케이는 블루(Blue)의 히트곡 ‘Breathe Easy’ ‘Bubblin’, 르마(Lemar)의 ‘It´s Not That Easy’ 같은 싱글을 작업했으며, 동명 타이틀곡인 ‘Change’를 슈가베이브스와 함께 만들었다. 소프트 팝발라드 성향의 이 곡은 5집에서 팬들의 환호가 예상되는 하이라이트 트랙. 이밖에 전작에서 ‘Push The Button’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댈러스 오스틴이 이번에도 훅이 좋은 모던한 팝 ‘Back When’을 감독했다.

슈가베이브스는 한 앨범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제노마니아가 진두지휘한 ‘My Love Is Pink’는 테크노 유로댄스를 닮았으며 ‘Back Down’은 일렉트로 비트와 R&B 그루브가 어우러진다. ‘Mended By You’는 귀에 잘 감기는 어덜트 록 패턴을 띠며, ‘Undignified’는 모던 록 감성을 읽을 수 있다. 이처럼 5집은 확실히 다양성이 강조된 하이브리드 실험을 보여준다.

슈가베이브스의 가사는 주로 사랑에 대한 추억과 상심,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는 신세대다운 사랑 코드를 강조했다. 하지만 앨범 전편은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고 밝고 쿨하다. 슈가베이브스의 음악은 늘 듣는 이들에게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이것이 오늘날 슈가베이브스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가장 강력한 매력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이제 그 매력 속으로 다시금 빠져들 시간이 왔다. 설탕자매들이 돌아왔다.

글-김獨(프리랜서)

 

1. About You Now
2. Never Gonna Dance Again
3. Denial
4. My Love Is Pink
5. Change
6. Back When
7. Surprise
8. Back Down
9. Mended By You
10. Open The Door
11. Undigni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