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신보를 가볍게 함께 훑어보고자 한다. 데뷔 앨범 Miss thang이 거둔 더블 플래티넘의 기록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이는 본작에서 그녀는 어느덧 소녀 가수를 벗어나 어느 정도 보이스 톤이나 창법, 호흡이 안정된 여인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 트랙마다 다양한 보컬과 컬러로 노래하고 있고 비중이 커진 발라드 트랙들은 그녀의 안정적인 보컬과 바이브레이션을 돋보이게 한다.
욕심을 더 내자면 음역대가 조금 더 넓었더라면 더 큰 스케일로 노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이 강화되고 감히(!) 많은 리메이크 곡들을 나름대로 소화해 들려주고 있다. 약방의 감초 격으로 등장하는 피처링(featuring) 아티스트들의 조역도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제목처럼 스트링 편곡과 함께 시작되지만 경쾌하고 가벼운 터치와는 달리 어둡고 암울한 흑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하고 애절함까지 엿보이는 사랑과 그 구원의 노래인 Street symphony의 뒤를 이어 설명이 필요없는 The boy is mine이 이어진다. 브랜디의 외모만큼이나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목소리와 모니카의 흐르는 듯 리듬을 타는 보컬이 근사한 조화를 보인다. 제목만 봐서는 예전의 The girl is mine의 리메이크가 아닐까 싶었던 것은 필자만의 오해? 하프 선율이 잦아들면서 끝나는 이들의 싸움에 있어서 승자는 누구지?
뒤이어 LP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스크래치 사운드의 효과가 주는 느낌과 아울러 리듬 트랙의 비트 쪼개기가 독특한 Ring da bell이 이어진다. 리듬 기타가 인상적이고 어셔(Usher)를 연상시키는 대중적인 감각이 두드러지는 The first night를 이어 도로시 무어(Dorothy Moore)의 원곡을 제법 구수하게 리메이크해 들려주는 Misty blue가 뒤를 잇는다. 원곡에 충실한 트랙. 어쿠스틱 기타에 실리는 아름다운 보컬이 귓가에 남는 근사한 발라드 트랙인 Angel of mine도 국내 취향의 트랙이다.
아웃캐스트(Outkast)가 참여해 들려주는 게스트 래핑이 근사하게 조화되어 어우러지는 미드 템포 힙 합트랙 Gone be fine도 대중적인 선곡이라 할 수 있다.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아름다운 발라드 트랙에서 모니카는 성숙하고 꽤나 컨템퍼러리(contemporary)한 보컬을 들려주고 있다. 브리지 부분 이후 그녀의 뱀프 코드와 가창은 예술이다.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가 샘플링되어 쓰이는 Take him back 역시 강력 추천하고픈 트랙중 하나.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마법(?)을 가진 트랙. 이어지는 Right here waiting 역시 112가 피처링해 화음을 넣어준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곤 원곡에 충실한 또 다른 리메이크 트랙으로, 이렇게 잘 알려진 곡을 리메이크할 때 감수해야 할 많은 위험성들은 그녀의 보컬에 녹아 비껴가고 있다.
그루비하고 댄서블한 Cross da room을 이어 멜로디 진행이 다분히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 I keep it to myself가 속삭이듯 흐르고 마지막으로 이미 2위까지 히트한 For you I will이 조금 다른 느낌의 리듬감이 실린 편곡으로 흐르고 앨범은 끝이 난다.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이 앨범을 함께 들어보신 소감이 어떠한지? 여름밤은 길고 별빛은 유난히도 밝구나... 지나간 옛 사랑의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

1. Street Symphony
2. The Boy Is Mine
3. Ring Do Bell
4. The First Night
5. Misty Blue
6. Angel Of Mine
7. Gone Be Fine
8. Inside
9. Take Him Back
10. Right Here Waiting(Featuring 112)
11. Cross The Room
12. I Keep It To Myself
13. For You I 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