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ROM THE MODERN은 이들의 4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에서도 오션 컬러 신은 레코딩과 믹스 다운으로 유명한 린치 맙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브렌단 맙과 마틴 헤이스의 엔지니어링으로 그들의 음악적 고향과도 같은 모슬리 쇼올스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항상 같은 스태프와 스튜디오를 고집하고 있는 이들의 자세는 음악과도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록 음악에 접근하는 이들의 자세는 진지하고도 순수하다.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수려한 멜로디와 격정적이지는 않지만 가슴 뭉클한 흥분을 주는 연주는 여전하다. 그러나 끈적한 느낌을 주는 블루스적인 필링은 이전 앨범에 비해 다소 축소된 감도 있으며 여전히 소박한 음악을 들려주고는 있지만 이전보다 음악적으로 좀 더 깔끔한 감도 없지 않다. 스타일 카운실과 폴 웰러의 솔로 앨범에서 타악기를 연주했던 스티브 화이트가 인도의 전통적인 타악기 타블라를 연주하고 있는 I am the news 같은 곡과 스티브 크래독이 연주하는 로열 앨버트 홀의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The waves-이 곡은 거의 스티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한 곡 같다. 스티브는 이전 앨범 SEASIDE & FREERIDES에 수록된 Robin hood에서도 로얄 앨버트 홀의 오르간 연주를 들려 준 적이 있다-에서는 여전히 '60년대 말과 '70년대에 들을 수 있었던 블루스 록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신의 근본적인 부분을 변화시키지 않은 채 음악을 맛깔스럽게 정리했다.
이러한 면은 수줍은 듯 떨리는 사이먼의 보컬로 시작되는 이번 앨범의 첫 싱글 Profit in peace에서 그대로 증명된다. 그리피스 브라더스의 차분하면서도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백 보컬과 어우러져 깨끗한 '90년대식 록 음악의 새로움을 제시하고 있는 이 곡은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이들 역시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비틀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에서 작곡에 관한 테크닉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역시 느낄 수 있다(처음 등장했을 때도 오션 컬러 신의 멜로디는 동시대의 다른 어떤 영국 아티스트들 보다 돋보였었지만).
유비 포티(UB 40)의 브라이언 트래버스의 색소폰 연주를 들을 수 있는 Soul driver, 폴 웰러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슬픈 감동을 일으키는 No one at all, Marchin' already에 수록되었던 Better Day에서와 같은 진한 감동을 주는 Families 등 이번 앨범 역시 거의 전곡이 순도 높은 트랙들로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1. Proft In Peace
2. So Low
3. I Am The News
4. No One At All
5. Families
6. July
7. Jane She Got Excavated
8. Emily Chambers
9. Soul Driver
10. The Waves
11. I Won`t Get Gra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