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한지 15년째를 맞고 있는 문희옥은 그간의 히트곡들을 모아 2CD에 담았다.
15년이라는 세월을 무색하게 할 만큼 세련된 사진집이 들어있는 이번 앨범은 이제까지의 히트곡들 뿐만 아니라 4곡의 신곡을 함께 수록하여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섹소폰 연주가 맛깔스럽게 연주되는 '미스타 박'은 쉬운 멜로디와 쉬운 가사를 사용하여 곡이 귀에 쏙쏙 들어 오도록 만들었다. 특히 간주에서 서로 주고 받는 섹소폰 연주와 기타 반주는 기분을 매우 흥겹게 해주면 뒤이어 2절을 부르는 문희옥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아련한 잔향을 그리는 문희옥의 목소리가 서글픔을 자극하는 '그리운 내고향'은 실향민인 아버지의 서러움을 지켜보는 자식의 씁씁한 마음을 잘 대변헤 주었다. 남북 화해 무드로 결국 고향 땅을 밟았지만 끝내 이를 지켜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애절한 마음이 살아 움직이듯 생생하다.
전주 부분에서 흥을 돋궈주는 코러스가 일품인 '사루비아 꽃을 단 여자'는 코러스의 간드러짐과 문희옥의 약간은 억센듯하면서도 흥을 타는 목소리가 잘 어우려져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다.
통통거리는 간주가 맛들어진 '꽃비여인'에서는 역시 15년 베테랑 답게 순간마다 적절하게 목소리를 변화시키며 분위기를 리드해 가는데, 이때 아련한 옛사랑의 기억처럼 하늘하늘거리는 문희옥의 목소리는 매우 일품이다.

1. 미스터 박
2. 아 사루비아
3. 고향
4. 하늘땅 만큼
5. 정 때문에
6. 강남 멋쟁이
7. 성은 김이요
8. 해변의 첫사랑
9. 순정
10. 천방지축
11. 빈손
12. 멈출 수 없는 사랑
13. 현해탄
14. 가는 님 가는 정
15. 산수갑산 비둘기
16. 사랑의 거리
17. 꽃비여인
18. 하늘땅 만큼 (Mr)